[양형모의 공소남닷컴]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박지혜 독주회 ‘겨울 그리고 열정’

입력 2017-11-29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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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에 관한 한 ‘라이브의 여제’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씨의 독주회가 열립니다.

연주회의 타이틀은 ‘겨울, 그리고 열정’.

겨울과 열정은 반대편에 서 있는 이미지죠. 겨울은 차갑고, 열정은 뜨겁습니다.

박지혜씨의 바이올린은 그 중간 어디 즈음에 놓여 있을까요.

그동안 박지혜씨가 보여 주었던 무대는 확실히 ‘열정’에 가까웠습니다. 아니, 자주 열정의 선을 넘어갔죠.

바이올린이 내는 소리가, 바이올리니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의 온도가 그렇게 뜨거울 수 있다는 걸 그녀의 공연장에서 처음 알았으니까요.

아마도 마지막으로 박지혜씨의 콘서트를 본 것은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였을 겁니다.

박지혜씨는 이날 5인조 록밴드와 함께 어쿠스틱과 일렉이 정면충돌하는 강력한 사운드, 조명과 영상이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훌쩍 월드투어를 떠났어요.

귀국 전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독일 대통령, 내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요즘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만)과 같은 무대에 서 연주해 극찬을 받았다고 하네요.

클래식과 록, 재즈, 팝이 융합된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박지혜씨가 이번에는 본연의 영역으로 돌아와 오롯이 클래식 레퍼토리로만 구성한 독주회를 엽니다.

12월 4일 저녁 8시, 장소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입니다.

모차르트, 비에냐프스키, R 스트라우스, 도흐나니의 작품을 연주합니다. 피아니스트 황보영씨와 신영주씨가 박지혜씨의 바이올린과 만납니다.

“눈 덮인 겨울처럼 찬란하게 아름다운 곡들을 열정으로 수놓을 것”이라고 하네요. 아하, 그래서 겨울과 열정이었던 거군요.

콘서트 포스터 한 귀퉁이에 적힌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알고 계시나요? 박지혜씨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홍보대사를 맡고 있답니다. 그녀가 열렬한 아이스하키의 팬이자, 아마추어 선수라는 사실은 모르셨죠?

앨범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박지혜씨의 클래식 연주를 눈 앞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혜씨의 겨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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