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translate

Magazine

To share Artist`s Music with even more People, we use SNS and Youtube parallel to media such as TV, Radio and Newspapers, to maximize the Impact and Efficiency.
아티스트의 예술적 활동을 뒷받침 해주기 위해 미디어와 언론을 통한 마케팅에 SNS, 유튜브를 병행하여 다양한 타겟층을 확보함은 물론이고 비용적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아트가이드 2016.01월호: 내 마음 속 미술 : 나의 페이스메이커 - 박지혜

2,182 2016.01.31 00:26

첨부파일

짧은주소

본문

드가, 발레수업 2, 1874, Oil on canvas, 83.5×77.2cm,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나는 솔직히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아마추어의 견해로 그림이 내게 주는 어떤 필(Feel)을 받는 걸 매우 좋아한다. 어쩌면 그래서 비전문가적 견해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은 어느 화가가 그린 것인지, 제목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원고 의뢰를 받고 현대사회의 어떤 상품처럼 브랜드도 일렬번호도 모델명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림의 제목과 화가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넷만 잠깐 두드리면 모든 지식을 구할 수 있었던 오늘날과 같은 일상에서 오히려 불쾌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발레를 하는 이 그림은 어떤 미술관이나 책에서 알게 된 그림이 결코 아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이전, 그 후 초등학교를 마치고 독일로 다시 돌아올 때는 홀로였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자 온 거니까 연습에 가장 몰두했고 14살에 입학했던 대학에 친구가 있을 리 없었던 나는 대학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때 내가 연습했던 연습실에 걸려있던 그림이 바로 드가의 <발레수업 2>였다. 처음 눈에 띄었던 건 조교처럼 중앙에 버티고 서서 감시하는듯한 선생님(?)의 포스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 속 발레를 하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맨 앞쪽에 학생이 어제 마지막에 먹을까 말까 하다가 먹어버린 치즈 한 조각 때문에 몸이 불어 발레복이 어쩐지 작은 것 같아 자꾸 더 조여달라고 친구한테 부탁하며 뒤돌아 서 있는 학생부터, 연습은 많이 했는데 잘 될까 자꾸 걱정되어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고 있는 학생, 연습할 땐 잘 됐는데 오늘만 유독 안 되는 발 올리는 동작을 대기하며 주구장창 한 동작만 반복하며 힘 다 빼고 있는 학생 등등…. 아, 맨 뒤에 가장 작게 그려진, 맨 위의 계단에 앉아있는 학생과 어머니의 내막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틀리기만 해봐 라는 협박을 하는 건지 잘 할 거라고 다독이는 건지.
그림을 봤을 때 가장 크게 다가왔던 선생님은 그림을 본 시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엑스트라가 되어가고 발레를 하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크게 다가오며 표현할 수 없는 동지감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음악을 들을 때 그 음악이 좋아서도 듣겠지만, 음악과 함께 연계되는 음악을 들었을 때의 감정이 있는 것처럼 나에게는 이 그림이 가져다주는 오만가지의 감정과 장면들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유독 혼자만의 시간이 길고, 집에 가도 아무도 없는 외롭고 고독한 시간의 세월이었지만 이 그림 속 왁자지껄한 친구들이 나와 함께 연습해 주며 그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게 해주는데 한몫을 해주었던 것 같다.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나에게 위로를 주고 때론 희망을 주는 음악을, 나는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자신만의 힐링 음악을 만들어 보라고 줄곧 얘기하곤 한다. 그런데 이 글을 준비하며 돌이켜보니 그림 또한 그런 것 같다. 이 그림은 예뻐서 내가 고른 그림도 아니고 구입한 그림도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결코 이겨낼 수 없었던 외로움의 극치를 달리던 시간, 나와 그냥 함께 연습하고 노력하며 때론 페이스메이커, 때론 친구이자 위로를 주었던 이 그림이 내가 ‘그림’하면 떠오르는 1등 그림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수많은 유행이 지나가는 지금 세상이지만 백 년, 이백 년이 지나도 심장 깊숙한 곳까지 위로를 주고 힘을 주고 그 감동을 전달하는 이런 명화나 음악은 앞으로 백 년 후에도 감성을 전달하는 그 힘은 결코 잃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아마도 그래서 클래식(고전)이라고 하는 거겠지…


- 박지혜(1985- ) 독일출생. 미국 인디애나대학원, 독일 카를스루에국립음악대 대학원 바이올린 박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여수시 엑스포 홍보대사, 청와대 임명 G20 국가 정책홍보 자문위원, TED talks 한국대표 연사자로 초청(2013), 중앙 음악 콩쿠르와 유럽 국제 말타 음악 콩쿠르 부심사위원장(2015), 유니버셜뮤직 골드디스크 달성한 골드디스크 아티스트(2014-15).
 
 
원본출처: 김달진미술연구소 연재칼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월간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