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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011.10.10] 우울증 앓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카네기홀서 '치유의 연주'

12,784 2013.02.1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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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신동에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IMF 구제금융에 모든 유학비용이 갑절로 뛰었다. 물을 사먹을 돈도 없었다. 아침에 한가득 물을 담아와도, 연습을 하다 보면 금세 동이 났다. 항상 목이 탔다. 마른침을 삼키며 어두워질 때까지 음악실에서 연주했다. 주변은 그녀를 ‘천재 소녀’로만 대했다.

독일 유학은 외로웠다. 방 안에 햇빛이 들어오는 게 싫었다. 매일 울었고, 체중은 10㎏이나 줄었다. 손가락도 굳었다. 18살이었다. 어떤 날은 자살을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오는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2011∼2012시즌 개막 독주회를 갖는다. 한국 클래식 음악가가 개막 독주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혜(26)씨는 바이올린 신동 소리를 들으며 컸다. 독일 총 연방 청소년 음악콩쿠르 2002~2003년 2회 연속 1등을 차지했다. 독일 마인츠 음대는 14살이던 박씨를 입학시키려고 ‘입학은 16세부터 가능하다’는 규정을 고쳤다. 2003년 독일 정부 예술부 장학기관은 세계 3대 바이올린으로 꼽히는 1735년산 ‘페투루스 과르네리’를 지원했다.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300살 바이올린’이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만성우울증은 끈질겼다. 2005년 도진 병은 떨어질 줄 몰랐다. 병세가 깊어지자, 2007년 5월 박씨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 이연홍(55)씨와 함께 귀국했다. 앞만 보며 연주에 몰입한 그녀는 그때부터 전국을 돌며 ‘봉사연주’를 시작했다.

나병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소록도에 찾아가 듣기 쉽게 편곡한 클래식 곡을 연주했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크리스마스 야외 점등식에서 얼어붙은 손으로 바이올린을 켰다. 지난 7월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섬 집 아기’, ‘희망의 나라로’ 등을 연주했다. 환자들은 밝은 곡인데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그녀의 연주를 들은 환자들은 안식을 찾았다. 그 모습이 박씨에게는 약(藥)이 됐다. 박씨는 “3년쯤 지나니까 신기하게도 굳었던 손가락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신나는 성인가요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후 ‘흥(興) 바이올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신나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의미다. ‘G20(주요 20개국) 세대’ 사이버자문단 자문위원,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대사 등으로 위촉돼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2011∼2012시즌 개막 독주회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카네기홀 공연 대관(貸館) 심사부의 한 관계자는 박씨의 공연을 본 직후 바로 대관을 승인했다. 통상 카네기홀 시즌 개막 연주자 심사는 여러 달이 걸릴 정도로 까다롭다.

박씨는 “어릴 때 매일 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면서 “이 무대를 위해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연습하고, 희망하고, 희생했다.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간 열심히 연습해왔는데, 감동을 주고 싶다”면서 “저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 서게 된 것, 다시 일어선 것 자체가 아프신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클래식을 알리고 싶다는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나 김연아 경기 배경 곡으로 유명한 생상의 ‘죽음의 무도’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은 10일(현지시각)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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